미국 뉴욕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기관들의 전략 변화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일부 기관들의 투자 내역서가 공개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투자보고서(13F)를 통해서다. 1억달러 이상 운용하는 기관들은 매 분기가 끝난지 45일 내에 투자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16일(현지시간) SEC에 따르면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1분기 중 옥시덴탈페트롤리엄 셰브런 액티비전블리자드 HP 애플을 각각 추가 매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가 하락에 베팅해 큰 돈을 모은 마이클 버리는 애플 풋옵션을 총 20만6000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풋옵션은 소유자가 일정 시점에 일정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증권이다. 버리가 애플의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는 의미다. 다만 부킹홀딩스 알파벳 시그나 등은 매수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애플 주가는 올 들어 20% 넘게 떨어졌다.전설적인 투자자로 꼽히는 조지 소로스는 리비안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 604만 주를 추가로 사들여 주식 수를 총 2589만 주로 늘렸다. 소로스는 또 다른 전기차 업체인 루시드모터스와 니오 지분을 추가로 매수했다.
헤지펀드인 타이거글로벌은 1분기 중 넷플릭스 어도비 쿠팡 페이팔 선런 등의 종목을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미국채 2년물이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를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CNBC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동부표준시로 오전 일찍 2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2.847% 로 10년만기 국채 수익률 2.824%보다 높아졌다.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 역전은 지난 3월 말에도 한차례 발생했다. 장기 국채 수익률보다 단기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는 경우는 보통 단기적인 경기침체를 선반영하는 시그널로 전문가들이 풀이한다. 일반적으로 듀레이션이 긴 장기 국채수익률이 듀레이션이 짧은 단기 국채 수익률보다 높다.주식 및 채권 시장은 최근 몇 주동안 경제 지표 악화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한편 뉴욕 증시 선물은 이 날 소폭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동부시간 오전 일찍 0.1% 범위에서 소폭 내렸다. S&P 500 선물도 0.1% 하락 움직임을 보였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미미한 오름세로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이 날 오후 2시(동부 표준시 기준) 발표될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최신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기다리고 있다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레이 달리오(사진)가 이끄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회사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가 올 상반기 약세장 속에서도 30% 넘는 수익률을 거뒀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증시 변동성이 증가한 틈을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브리지워터가 상반기 32.2%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브리지워터의 간판 펀드인 ‘퓨어알파 스트래티지Ⅱ’는 지난달 4.8% 오르는 등 수익률 상승을 주도했다.블룸버그는 “올해 퓨어알파Ⅱ의 뛰어난 성과로 1991년 펀드 설정 후 처음으로 연간 수익률이 11.4%까지 상승했다”며 “이 펀드는 금리, 주식, 원자재, 국채 및 회사채, 외환거래 등 여러 분야에서 수익을 거뒀다”고 전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및 신흥국 통화와 관련된 채권에서는 일부 손실을 봤다고 했다.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행보로 미 증시가 1970년 이후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결과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미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은 올초 이후 20% 이상 고꾸라졌다.브리지워터는 1500억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다. 이 회사의 간판 액티브펀드인 ‘퓨어알파 스트래티지’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80% 이상을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해 벤치마크로 삼은 지수를 따라간다. 나머지 분야에서 최대한 시장초과수익을 달성하도록 짜여졌다. 2020년 코로나19가 창궐할 당시에는 시장 예측에 실패해 12.6%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브리지워터는 최근 유럽 기업들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며 최소 67억달러의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공
올해 유가 상승으로 호황을 누리던 에너지주가 급락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돼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반면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 전망에 할인업체의 주가는 급등했다.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에너지주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석유업체 할리버튼의 주가는 전 거래일에 비해 8.08% 떨어진 주당 28.89달러에 마감했다. 석유탐사업체인 아파코퍼레이션(-7.41%), 다이아몬드백에너지(-5.83%), 마라톤오일(-6.3%) 등의 주가도 급락했다.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8% 수직 낙하해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았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도 장중 전날에 비해 9% 하락한 배럴당 102달러를 기록했다.이날 씨티그룹은 경기 둔화로 인해 국제 유가가 연말까지 배럴당 65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듬해에는 4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반면 경기침체 우려에 할인업체 주가는 급등했다. TJ맥스, 마샬스 등 할인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TJX 주가는 전날보다 3% 오른 주당 57.74달러를 기록했다. 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달러트리의 주가도 5% 치솟은 주당 182.72달러에 마감했다.올 들어 주가가 57% 급락하며 최악의 성적을 거둔 e커머스(전자상거래) 엣시도 이날 10.56% 급등했다. 미국 투자은행(IB) DA데이비슨의 톰 포르테 애널리스트는 “엣시는 다른 e커머스에 비해 할인 폭이 크다. 불경기를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오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