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명가' 입지 굳히고…디지털 금융도 선도
하나금융투자가 자산관리(WM)와 디지털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진화된 자산관리 명가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의 WM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고액자산가들을 위해 만든 ‘Club1’과 하나금융투자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WM이 있다.

하나금융투자 WM은 우수한 역량을 가진 프라이빗뱅커(PB)들을 통한 마케팅이 강점으로 뽑힌다. 우수 PB들을 선발해 전 영업점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도록 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서울 삼성동에 Club1WM센터와 한남동에 Club1한남WM센터를 개소했다. Club1의 예탁자산 규모는 6조5000억원에 달한다. 슈퍼리치들의 금융 공간을 넘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각 영업조직들은 리서치센터와 협업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한다. 하나은행을 포함한 하나금융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의 WM 전반을 책임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세미나와 문화행사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지난해 내놓은 ‘증여랩’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가입금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출시한 ‘증여플랜’은 상품들을 보강하고 세무종합 컨설팅서비스를 결합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향후 ‘증여플랜’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퇴직연금부문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향후 투자 유망 자산으로 손꼽히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와 상장지수증권(ETN) 매매 시스템을 개발해 퇴직연금에 도입하고, 운용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손님의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인프라 강화도 힘쓰고 있다. 사용자 친화적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통해 증권에 친숙하지 않은 고객의 접근성을 한층 높였으며, 마이데이타 도입으로 편의성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원큐스탁(1Q Stock)’은 맞춤형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첫 화면부터 원하는 대로 메뉴 구성은 물론 화면을 보는 방식까지 변경 할 수 있다. 투자와 직접 이어지는 종목의 편집도 자유롭다. 빅테크, 친환경, 게임 등 관심 키워드로 카테고리를 설정해 관련 종목을 담을 수 있고, 해당 종목 내에 투자와 연관된 정보를 추가해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주식 투자자를 위한 다양한 투자 방법도 제공한다. 미국, 홍콩, 중국 주식 매매가 외화없이 바로 가능할 뿐 아니라, 해외 주식 거래가 어려운 초보자를 위해 해외 주식 거래에 필요한 등록 절차를 한 번에 가능하도록 간소화했다. 특히 미국 주식의 경우 소수점 매매, 상장지수펀드(ETF)에 특화된 적립식 주문, 매수 타이밍을 알려주는 시그널 투자 등 투자자의 편의를 돕는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키워드로 주식을 추천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정확한 종목명을 알지 못해도 브랜드, 상품명, 최고경영자 등의 연관 키워드로 종목을 검색해 매매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의 거래 패턴을 분석해 선호할만한 종목을 추천하는 데이터랩 서비스를 개선해 입체적인 정보를 제공 중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하나합’을 MTS ‘원큐프로’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금융회사에 고객이 제공한 데이터를 합하여 하나금융투자만의 자산관리, 투자 노하우 등의 특화된 콘텐츠로 제공한다. 나의 금융순자산과 연간 총 소득을 기반으로 계산된 재테크 점수를 확인하고 포트폴리오 비교분석이 가능한 ‘부자되는 투자 노하우’와 은퇴 관점의 금융 포트폴리오 점검하고 소비 수준과 대조가 가능한 ‘나의 은퇴준비 진단’ 등이 대표적인 기능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자산관리를 기반으로 ‘건강’, ‘절세전략’, ‘보험비교’는 물론 ‘저금리 대출안내’ 등 손님이 일상생활 속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콘텐츠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