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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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은 15일 LG에 대해 주요 자회사들의 주가 하락을 반영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0만6000원으로 18.5%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날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5월 인적분할 등을 통해 주요 5개사가 신설회사인 LX홀딩스로 편입됐고 이후 LG와 LX홀딩스의 주요 지배주주간 주식교환·처분 등을 통해 사실상 계열분리가 마무리됐다"며 "당시 경영진은 인적분할이 기업가치와 주주이익 증대를 만들고 향후 자본의 효율적 분배 및 적극적 주주이익 환원이 기대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특히 신규사업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을 극대화하면서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을 개선시키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회사는 보유중인 현금 등을 활용해 자사 주도로 신규 영역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관점에선 작년 7월 카카오모빌리티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다.이를 계기로 향후 카카오모빌리티의 주행 데이터를 확보해 모빌리티 사업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후로 LG의 신규사업 행보는 멈췄다고 이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더는 동사의 신규사업 투자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인적분할의 명분이 퇴색되고 있다"며 "LG 고유의 성장 모멘텀이 멈춰진 채 시간만 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들의 주가 하락 등을 반영해 기존 대비 낮춘다. 자회사 가치의 경우 상장회사는 평균시장가격을, 비상장회사는 장부가치를 적용해 산출된 NAV에 30% 할인율을 적용한 뒤 목표주가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 5월 인적분할 이후 주가는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인적분할 이벤트 이후 경영진이 제시했던 성장에 대한 지향점 등이 실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