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메리츠증권은 7일 제주항공에 대해 유가로 실적 변동폭은 있겠지만 내년 여객시장의 정상화에 따라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예상했다.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6000원을 제시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306억원, 영업손실 592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매출 기준으로 2019년 1분기 대비 33.2%의 회복에 그치며 보릿고개를 넘어가는 구간으로 판단한다. 유가 변동에 따른 영업이익 변동폭은 크지만 내년 여객시장의 정상화로 인한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저비용항고사(LCC)업체들의 국제선 여객 수익(Yield)과 유가 간 상관관계는 미미하다. FSC 국제선 Yield와 유가 간 상관계수가 0.62인 반면, 제주항공의 국제선 Yield와 유가 간 상관계수는 0.12"라며 "유가 보다는 일본, 중국, 대양주, 기타 아시아 지역별 여객 회복의 정도가 Yield를 결정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연료비는 유가와 공급량(ASK)의 함수값이기 때문에 유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면서 "즉, 유가가 변동할 때 가격과 비용이 연동하는 FSC와 달리 LCC의 이익 변동폭은 유가에 따라 크게 확대될 개연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제주항공의 감가상각비는 1621억원으로 기업가치 대비 상각적영업이익(EV/EBITDA) 7배 적용시 4월6일 제주항공의 시가총액의 94.0% 수준"이라며 "내년 여객시장의 정상화, WTI의 60~70달러 수준으로 안정화가 가능하면, EBITDA 2755억원에 리오프닝 멀티플 6.7배를 적용해 적정주가 2만6000원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