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녹색 원자재 탄소배출권 ETN으로 쉽게 투자
‘녹색 원자재’ 탄소배출권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증권(ETN)이 3월 한 달간 10%가량 올라 변동장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배출권은 기업 등이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할당량 이상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배출권을 시장에서 사들여야 한다. 반대로 할당량이 남으면 시장에 이를 내다팔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전 세계 최대 탄소배출권 시장인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을 추종하는 ETN을 국내 최초로 상장했다. ETN은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거래소에 상장되고 기초지수를 따라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환헤지 여부에 따라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과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 두 종목으로 출시됐다. 3월 한 달 수익률은 각각 10.14%, 12.48%다.

유럽연합(EU) 등 세계적으로 탈(脫)탄소 정책을 강조하면서 탄소배출권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각국 정부가 탄소배출권 공급을 지속적으로 조일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배출량을 줄이거나 흡수할 기술은 단기간에 발전하기 힘들어서다.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은 세계 최대 탄소배출권 시장인 유럽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선물로 구성된 ‘S&P GSCI 탄소배출권 ER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투자자들은 이 상품을 통해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을 운용보수를 제외, 추적 오차 없이 투자 가능하다. 투자자 성향에 따라 환헤지, 환노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수수료는 각각 연 0.30%와 0.40% 수준이다.

이중훈 메리츠증권 파생본부장은 “최근 각국에서 친환경 정책을 발표하며 탄소배출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상장으로 투자자들이 편리하게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상품에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기업 등이 탄소배출 저감 기술을 도입하면 탄소배출권 수요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 천연가스 가격, 각국 정부 정책 등에 따라 가격 변동성도 큰 편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