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신한캐피탈을 통해 국내 4대 암호화폐거래소로 꼽히는 코빗에 지분투자를 추진한다.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코빗에 200억원을 투자해 지분 6%가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코빗 최대주주인 NXC와 논의 중이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암호화폐·블록체인 분야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코빗에 투자하는 안도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삼아 검토하고 있다”며 “감독당국과 협의도 벌여야 해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만일 신한금융의 코빗 투자가 이뤄진다면 지난해 3월 결성한 전략적 투자(SI) 펀드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 펀드는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이 출자하고 신한캐피탈이 운용(GP)을 맡는 3000억원 규모의 펀드다.

코빗은 2013년 국내 최초로 출범한 가상자산 거래소로 거래 규모에서 업비트·빗썸·코인원에 이어 4위로 평가된다. 넥슨의 지주사인 NXC와 SK스퀘어가 각각 48%(자회사 포함 시 64%), 35% 지분을 보유해 1·2대 주주로 있다. 코빗이 신한금융을 주주로 영입하면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코빗 지분 인수가 이뤄지면 신한금융의 암호화폐, 블록체인 사업도 더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코빗이 지분을 보유한 가상자산 수탁 기업인 KDAC에 투자했고, 신한카드는 국내 금융 플랫폼 중 처음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 자산을 관리해주는 ‘마이(My) NFT’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김대훈/박진우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