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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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로 사업을 시작하는 기술주는 세 가지 단계를 거쳐 성장한다. 막연한 기대로 주가가 오르는 구간, 이익창출능력을 검증하는 구간,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는 구간을 거친다. 각 구간 막바지에 조정받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주가가 급등한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기술주가 일제히 조정받고 있다. 하지만 ‘두 번째 관문’에 진입하는 기업은 주가도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노우플레이크, 유니티소프트웨어 등 5개 종목은 올해부터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어 ‘2차랠리’가 기대되고 있다.

“주가는 실적에 수렴한다”

美기술주 '2차 랠리' 이끌 종목은
14일 NH투자증권은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에 편입된 새내기주 가운데 2022~2023년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기업을 조사했다. 새내기주란 최근 3년 내 상장한 종목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또는 잉여현금흐름(FCF)이 흑자로 전환하는 기업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 가운데 매출이 1조원 이상이고 연 매출이 매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추렸다. 그 결과 스노우플레이크(티커명 SNOW), 옥타(OKTA), 퀄트릭스(XM), 유니티소프트웨어(U), 울프스피드(WOLF)가 조건을 충족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창출을 앞둔 기업은 주가가 이를 선반영하면서 2차 랠리를 펼치고, 현금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구간에서는 한 차례 더 급등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스노우플레이크, 고성장 가능성

데이터 클라우드 업체 스노우플레이크는 2020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올해 EBITDA가 7600만달러(약 943억원)를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에는 2억8300만달러(약 3511억원)를 달성하며 올해 대비 네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청구하는 과금형 모델이 특징이다. 올해 초 이후 주가가 46% 하락했다. 임 연구원은 “최근 성장률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향후 3년간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고 이익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보안업체 옥타는 IAM(계정접근관리: ID Access and Management)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러 가지 업무용 소프트웨어에 하나의 ID와 비밀번호로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3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유니티·퀄트릭스 등도 주목

메타버스 관련주로 분류되는 3차원(3D) 그래픽 개발 플랫폼 유니티소프트웨어도 올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EBITDA가 올해 7600만달러(약 944억원), 내년 2억8300만달러(약 3515억원)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문조사 소프트웨어 업체 퀄트릭스와 반도체 개발 업체 울프스피드도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퀄트릭스는 고객 경험, 직원 경험, 브랜드 경험, 제품 경험 등 네 가지 영역에서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100여 개 국가에서 1만2000명의 고객이 사용하고 있다. 울프스피드는 글로벌 1위 실리콘카바이드(SiC) 생산 업체다. 점유율이 62%에 달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