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만든 KEDI30(KEDI 혁신기업ESG30) 지수가 하락장에서 코스피지수 대비 선방하고 있다. KEDI30 지수를 기반으로 한 TIGER KEDI30 ETF는 이날 986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률은 0.35%에 그쳤다.

8일 KEDI30 지수는 0.25% 내린 2450.45에 마감됐다. 1% 넘게 떨어진 코스피지수에 비해 낙폭이 크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91포인트(1.09%) 내린 2622.40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개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나홀로 7000억원어치 넘게 사들였지만 지수를 반전시키진 못했다. 코스닥지수도 1.29% 하락한 채 마감됐다.

급등한 유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부진한 협상 탓에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한 것이 국내 증시에 악재였다. 나스닥지수는 3% 넘게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하루 새 4.91%나 떨어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작용해 환율이 급등했고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0.86%)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가는 줄줄이 하락했다. 니켈 가격이 급등한 영항으로 포스코케미칼(-7.21%) 등 2차전지 소재 관련주의 낙폭이 특히 컸다.

KEDI30 지수는 코스피지수 대비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국내 언론사 가운데 유일한 지수산출기관인 한국경제신문이 만든 KEDI30은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130여 명이 직접 선정한 혁신기업 30곳의 주가를 지수화한 것이다. 삼성전자, 리노공업 등 정보기술(IT) 기업을 비롯해 플랫폼, 미래기술, 바이오 기업이 두루 포함돼 있다.

KEDI30은 하락장에서는 선방을, 상승장에선 코스피지수 대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아시아 증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흔들린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0.16%, KEDI30 지수는 0.50%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혁신기업을 추려 지수화한 만큼 코스피지수를 웃도는 사례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