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핵 위기가 일시 고조되자 유럽증시가 5%가량 급락한 데 따른 영향입니다. 다만 장 막판에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79% 떨어진 4,328.87, 나스닥지수는 1.66% 밀린 13,313.44, 다우지수는 0.53% 하락한 33,614.80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습니다.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해 포격한 뒤 이 곳을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원전 내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방사능 누출 우려가 고조됐습니다.

이날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채권과 달러, 금 등의 가격이 많이 뛰었습니다.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와 주식은 약세였습니다.

미국의 재무부 채권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12bp(0.12%포인트) 내린 연 1.74%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2년물 금리는 3bp 하락한 연 1.50%로 마감했습니다. 대표 안전 자산인 미 국채에 수요가 쏠리면서 가격이 뛰었기 때문입니다.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입니다.

유로 파운드 엔 등 6개 통화와 대비되는 달러인덱스는 98을 넘었습니다. 달러 수요가 급증한데다 유로화가 유독 약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국제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1970달러를 웃돌아 거래됐습니다.

국제 유가 역시 급등세를 지속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가량 뛴 배럴당 115달러 선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2008년 9월 22일(120.92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원유 시장에 가격의 완충 지대가 없다”며 “오는 5월까지 배럴당 125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노동부가 내놓은 2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수는 67만8000개 늘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44만 개 증가)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스티븐 스탠리 암허스트 피어몬트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5~54세 핵심 근로층의 고용률이 팬데믹(대유행) 직전이던 2020년 2월 대비 1%포인트만 낮은 상태”라며 “(일자리를 구할 사람은 이미 구한 만큼) 수백만 명이 곧 구직 활동에 나설 것이란 생각은 오산”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동 시장의 수요 과열 현상이 꽤 오래 지속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유가 14년만의 최고치 ② 암호화폐 암흑시대 임박 신호 ③ 미 일자리 깜짝 증가의 의미 ④ 헝가리 곡물 수출 금지…더 커진 애그플레이션 공포 ⑤ Fed 곤경 빠뜨릴 다음주 물가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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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