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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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미국 나스닥지수가 10% 이상 급락한 가운데 월가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2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스닥지수가 앞으로 10~15% 더 하락해도 이상할 게 없다”며 “약세장이 오면 좋은 주식과 나쁜 주식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월가에선 이 같은 비관론이 잇따르고 있다. 헤지펀드 사토리펀드의 설립자이자 펀드매니저인 댄 나일스는 “최근 펀드의 현금 비중을 30%로 늘렸다”며 “앞으로 증시가 최대 2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존 로크 22v리서치 애널리스트도 “모든 게 오르던 강세장은 끝났다”며 “약세장이던 2015년, 2018년, 2020년 나스닥지수가 각각 20%, 24%, 33%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나스닥은 추가 조정을 받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는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작년 11월 고점과 비교해 각각 14%, 8% 하락해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자 사이에 불안 심리가 퍼지면서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장중 최대 4.9% 하락했다가 0.29%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장중 4% 이상 하락한 뒤 상승세로 마감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수익성이 좋으면서 현금흐름이 풍부한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시걸 교수는 “올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여덟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장은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하고 시장이 바닥을 치면 현금흐름이 풍부한 종목이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일스 펀드매니저도 “저가 매수에 나선다면 실제로 돈을 잘 벌고 있는 기업인 알파벳 메타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맹진규 기자/뉴욕=강영연 특파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