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래 래몽래인 대표. /사진=래몽래인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 /사진=래몽래인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주자이자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이 코스닥 이전 상장에 재도전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김동래 래몽래인 각자대표는 14일 기업공개(IPO) 설명회를 열고 "최근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뿐 아니라 다양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제작사의 제작 환경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2007년 래몽래인은 '성균관 스캔들', '어쩌다 발견한 하루', '산후조리원' 등의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다.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래몽래인은 내년 JTBC와 글로벌 OTT를 통해 방영 예정인 배우 송중기 주연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래몽래인은 플랫폼별로 콘텐츠를 기획 개발하고 제작 편수를 늘려 나가고 있다"며 "보통 지적재산권(IP) 하나를 개발하기까지 2년 이상 걸리지만 이미 기획해놓은 라이브러리가 30편 이상이어서 다양한 콘텐츠를 수요에 맞게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래몽래인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6편의 드라마를 제작했으며, 상장 이후에는 연간 10개 이상의 작품 제작이 목표다. 래몽래인의 경쟁력은 유명 작가의 의존도가 낮고 37명의 기획PD와 작가들을 중심으로 IP를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닥 이전을 추진하는 이유도 광범위한 IP 확보를 위해서다. 웹툰과 웹소설을 발굴해 드라마화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드라마 시나리오로 만들어내는 역량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그는 "자본력을 갖춰야 IP와 제작 판권을 확보할 수 있고, IP를 확보해야 드라마 제작 수익에 그치지 않고 음원·VOD·채널 재판매·2차 창작 수익 등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 방영한 성균관 스캔들은 1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부가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공모 후 지분율은 최대주주인 위지윅스튜디오 20.17%, 김동래 대표 13.39% 등이다. 컴퓨터그래픽(CG)·시각특수효과(VFX) 기업인 위지윅스튜디오는 2019년 래몽래인에 투자해 공동 제작·투자 등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위지윅스튜디오 및 관계사들의 게임, 웹소설, 웹툰 등 이미 시장에서 검증 받은 양질의 원작 IP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드라마 IP뿐 아니라 새롭고 다양한 영상 기술을 접목해 뉴미디어 컨텐츠 진입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래몽래인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292만6876주로, 발행주식총수의 46.84% 수준이다. 올 1분기 매출액 217억4200만원, 영업이익 20억5500만원을 거뒀다. 앞서 래몽래인은 지난 2월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코스닥 이전상장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래몽래인의 공모가 희망범위 1만1500~1만3000원, 공모금액은 최대 156억원이다. 상장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오는 15일~16일 수요예측과 20일~21일 일반 공모 청약을 거쳐 이달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