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8조' 현대오일뱅크, 내년 세 번째 상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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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심사 청구…최대 2조 조달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3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업황 회복 시점을 노린 세 번째 상장 도전이다. 이 회사는 2012년 처음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뜻밖의 경영 환경 악화로 상장을 포기해야 했다. 2018년 재도전 때는 금융당국의 회계감리로 인한 절차 지연 끝에 기대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으면서 IPO 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7~9월에 전년 동기 대비 391.8% 급증한 173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55.7% 증가한 5조181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4조662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851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는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액 기준 시가총액은 8조~9조원대로 거론된다. 일각에선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최근 증시 조정으로 공모가를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지분 17%를 1조3000억원을 받고 매각할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8조1000억원 수준이었다.
예비심사에 영업일 기준 45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유력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시점은 내년 상반기다. 기업공개로 최대 2조원가량을 조달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한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85% 수준인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5%로 낮출 계획이다.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블루수소 등 3대 친환경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7월엔 계열사인 현대오일터미널 지분 90%를 매각했다.
최근 미국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팔란티어 지분 취득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팔란티어와 협업해 스마트공장 건설을 포함하는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현대오일뱅크는 13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업황 회복 시점을 노린 세 번째 상장 도전이다. 이 회사는 2012년 처음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뜻밖의 경영 환경 악화로 상장을 포기해야 했다. 2018년 재도전 때는 금융당국의 회계감리로 인한 절차 지연 끝에 기대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으면서 IPO 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7~9월에 전년 동기 대비 391.8% 급증한 173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55.7% 증가한 5조181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4조662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851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는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액 기준 시가총액은 8조~9조원대로 거론된다. 일각에선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최근 증시 조정으로 공모가를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지분 17%를 1조3000억원을 받고 매각할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8조1000억원 수준이었다.
예비심사에 영업일 기준 45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유력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시점은 내년 상반기다. 기업공개로 최대 2조원가량을 조달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한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85% 수준인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5%로 낮출 계획이다.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블루수소 등 3대 친환경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7월엔 계열사인 현대오일터미널 지분 90%를 매각했다.
최근 미국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팔란티어 지분 취득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팔란티어와 협업해 스마트공장 건설을 포함하는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