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에너지 가격의 급등하고 있다. 신규 공급 부진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기회복과 함께 에너지 수요가 회복하는 가운데, 에너지 공급이 부족해진 결과다.
그린플레이션이 불러오는 그린 혁신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전력 가격과 각종 원료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물가 상승을 그린플레이션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린중심의 정책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물가 상승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공급부족의 가장 큰 이유는 화석 연료 생산에 대한 투자가 과거보다 힘들어졌다는데 있다. 전세계적인 ESG 열풍, 탄소 중립 정책 등으로 화석연료를 개발하는 일은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다. 투자를 하고 싶어도 은행 대출, 신규 자본 투자가 막히면서 투자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유가가 상승해도 과거와 같이 시추기 수가 늘고 있지 않고, 원유 생산량도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 자금조달을 하더라도 조달 비용이 현격하게 높아져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은 요구되어 왔다. 하지만, 사회에 대한 공헌을 하라는 주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익 극대화’라는 대명제 앞에 힘을 잃었다. 하지만, 지금의 ESG는 전통적인 재무적인 요소와 함께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그리고 지배구조(Governance)로 이루어진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의 가치 평가에 중요한 요소로 변하고 있다.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그린에너지에 대한 쏠림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린플레이션은 그린에너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으로 대표되는 그린에너지의 생산 단가는 지난 10여년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재, 기술의 발전에 따른 효율 증대로 기존 화석연료의 원가 경쟁력을 앞지르는 그리드 패리티를 달성하기도 했다. 화석연료 가격의 상승이 유지된다면 이러한 원가 경쟁력의 차이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그린플레이션이 그린에너지 수요를 더욱 촉발할 수 있는 것이다.

2026년 EU에서 본격적으로 실시하게 될 탄소국경제에 대비해서라도 탄소를 감축해야 하는 경제적이유는 충분하다. 최근에는 탄소 배출권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기업들은 더 이상 전통에너지에만 매달릴 수 없는 환경이다.
다행히 여기에 최근에는 수소라는 제 3의 그린에너지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이 발전하면서 수소가 에너지 저장, 이동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소 상용화의 걸림돌이었던 수소 생산 단가도 2025년경이면 화석연료의 경쟁력을 따라잡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소가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태양광 풍력만으로는 탄소 중립이 쉽지 않은 전통 산업 (철강, 시멘트, 정유, 화학)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P2X, 혹은 섹터 커플링으로 불리는 수소의 다양한 적용 범위는 이들 업체에게 도전이다 새로운 희망이다.

글로벌 오일 메이저 투자: 과거 대비 낮아진 투자

미국 원유 시추기 수: 팬데믹 이전 수준 대비 약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