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독립계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일본 골프장 프랜차이즈 선두업체인 아코디아골프그룹(아코디아)을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한다.

MBK파트너스는 16일 아코디아를 소프트뱅크그룹 계열 펀드인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전날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가격은 4000억엔(약 4조3000억원)이다. 2017년 공동투자자인 캐나다 기관투자가(LP)와 함께 아코디아 인수에 투입한 현금은 8000억원 후반 수준으로, MBK파트너스는 이번 매각으로 투자 원금 대비 4배 가까운 차익을 확정하게 됐다. 2017년 첫 투자 당시 1600억원대였던 아코디아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최근 4000억원대까지 늘어난 덕분이다. 최근 일본 내 골프시장 호황 덕을 톡톡히 보며 EBITDA 대비 10배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MBK파트너스는 2017년 1월 ‘아코디아 골프’를 인수한 이후 2019년 2월 ‘넥스트 골프 매니지먼트(이전 오릭스 골프 매니지먼트)’를 추가로 인수했다. 하나의 기업을 인수한 뒤 연관 기업을 추가로 붙여 시너지를 만드는 애드온(add-on) 전략이다. 작년 10월에는 싱가포르에 상장된 ‘아코디아 골프 트러스트’를 공개 매수해 지금의 규모로 키웠다. 아코디아는 일본 전역에 170개 이상의 골프장을 소유 및 운영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으로 가장 크다.

지난 8월 치러진 아코디아 매각 예비입찰에는 일본 전략적투자자(SI)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10여 곳의 후보가 참여했다. MBK 측은 이 중 포트리스와 블랙스톤, 맥쿼리그룹 등 4곳을 적격인수 후보로 선정해 본입찰을 진행했다. 포트리스는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이번 아코디아 거래는 올해 일본 인수합병(M&A) 시장 최대 투자금 회수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차준호 /도쿄=정영효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