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차량 판매량은 줄었지만 고수익 차종인 레저용 차량(RV)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기아는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17조7528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1조3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9.7% 급증했다. 증권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 1조2503억원을 6.1% 웃도는 수치다.

차량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지만 고수익 RV 모델의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RV 판매 비중은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58.7%를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3분기 매출 2조6887억원, 영업이익 457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6%, 48.9% 늘었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기판 사업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기 측은 “모바일용 소형·고용량 MLCC와 산업·전장용 MLCC, 고사양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2% 증가한 7조223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5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8% 뛰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7조6555억원·6686억원)보다 적었다. 액정표시장치(LDC) 패널 가격 하락과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팬오션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9.4% 증가한 1조32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4.0% 급증한 191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상운임 급등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