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인구 800만 시대, 아직 주식을 시작하지 못한 나머지 2000만 주린이들(경제활동인구 기준)을 위해 주식의 기초를 설명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주코노미TV>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올들어 줄곧 3000포인트 이상을 유지했던 코스피지수가 지난 2일 2962.17포인트로 마감하면서 ‘삼천피(코스피 3000포인트)’가 깨졌습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파산설, 미국의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가능성,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증시를 흔들고 있는데요. 여러분의 주식 계좌는 안녕하신가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는 주식 이외에 다른 자산에 투자해본 적이 없기에 타격이 상당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성현 작가와 달러투자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니(주코노미TV 인터뷰 코너 ‘더부자’ 참고) 달러에도 투자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달러 투자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했는데 진짜 맞는 말인지, 달러에 투자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하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하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오늘은 원론적이고 거시적인 내용보다는 ‘실전 달러 투자 과정’을 안내하려고 합니다. 달러투자를 해야하는 이유를 납득했는데 무엇부터 해야 할 지 모르겠는 분들을 위해 제가 직접 달러를 사고 팔아봤습니다.

증권사 통해 1달러 매매하는 법

달러를 사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 중 증권사 계좌에서 ‘전신환’을 매수하는 것이 가장 거래비용이 적습니다. 전신환은 외국 통화를 매매할 때 외화 송금을 전신으로 위탁하는 방식입니다. 현찰이 오고가는 게 아니라 통장에 찍히는 것으로 대신하는거죠. 그래서 수수료가 낮고 절차가 간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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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작가는 인터뷰에서 “본격적인 달러 투자 전 연습이 필요하다. 환전 수수료가 가장 낮은 키움증권에서 1달러를 사고 팔아보라”고 권했는데요, 그의 제안에 따라서 키움증권 계좌 먼저 개설해보겠습니다.

키움증권에서 주식 계좌를 개설하려면 ‘키움계좌개설앱’을 따로 설치해야합니다.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계좌를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그 앱에서 모바일 OTP까지 만들어야 합니다. 메인화면 우측 하단에 작게 ‘비대면 업무’ 탭을 누르면 ‘모바일OTP 발급’ 탭이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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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를 만들었다면 영웅문S 앱을 다운받고 공인인증서를 등록해야 합니다. 만약 휴대폰에 등록된 공인인증서가 없다면 개인 컴퓨터나 USB에 따로 담아놨던 공인인증서를 스마트폰으로 불러와야합니다. 공인인증서 등록까지 끝났다면 키움증권 주식 계좌에 원하는 금액을 입금해주세요. 이제 1달러를 살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1달러를 산다는 것의 의미는 원화를 내고 달러를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바로 ‘환전’이죠. 즉 ‘1달러를 산다’는 의미는 ‘1달러를 환전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환전은 국내주식용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인 영웅문S이나 해외주식용 MTS인 영웅문 글로벌을 이용하시면 되는데 저는 영웅문 글로벌을 추천합니다. 앱 로딩 속도가 더 빠르거든요.

영웅문S 화면 하단 중앙에 ‘환전’ 버튼을 누르면 환전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MTS 사용방법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메뉴 찾는것이 어려우실텐데, 그때는 그냥 ‘돋보기’를 활용하세요. 돋보기 아이콘을 누르고 ‘환전’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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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조회 버튼을 누르니까 환전가능한 원화 금액이 나옵니다. 1달러만큼을 사고 팔아보겠습니다. 지금 적용환율이 1195.40원이니까 환전금액을 1195원정도로 맞춰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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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예상금액이 1달러라고 나오죠? 실행 버튼을 누르니 확인 페이지가 나옵니다. 확인을 누르면 환전처리가 완료됩니다. 키움증권이 신규고객 중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40달러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있으니 꼭 챙겨주세요.

키움증권이 95% 수수료 우대율을 내놓긴 했는데 NH투자증권은 ‘100% 수수료 우대’ 카드를 들고 나왔습니다. NH투자증권은 계좌를 처음 개설한 고객에게 2022년 3월 31일까지 100% 환전우대를 해준다고 합니다. NH투자증권은 키움증권과 달리 계좌 개설 프로세스가 굉장히 간편합니다. NH 나무 앱만 설치하시면 계좌 개설부터 달러 매매까지 한번에 할 수 있습니다.

NH 나무 앱으로도 1달러를 사볼텐데요, 마찬가지로 돋보기 아이콘을 눌러 ‘환전’을 검색하고 환전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보유 원화는 계좌에 돈을 넣은 만큼 뜰 것이고 환전할 금액을 입력합니다. 1달러를 사고싶으니 매수통화에 ‘외화기준 미국 달러 1달러’를 기입합니다.
달러를 매수했습니다. 환율은 1184.45원이고 1달러를 매수할 때 필요한 금액은 1184원입니다. 우리는 이 금액을 당신의 통장에서 빼가겠습니다.
달러를 매수했습니다. 환율은 1184.45원이고 1달러를 매수할 때 필요한 금액은 1184원입니다. 우리는 이 금액을 당신의 통장에서 빼가겠습니다.
매매환율은 1184.45원이고 우대율은 100%라고 나옵니다. 완료 버튼을 누르면 환전 신청이 끝납니다.

두 증권사를 통해서 1달러를 사보았는데요,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에 매수한 1달러를 다시 팔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키움증권 먼저 볼게요. 매도금액에 1달러를 넣었더니 환전 예상금액이 1172원이라고 나옵니다. 적용환율은 고시환율인 1172.40원이고요. 20분 전에 1달러를 1195원에 샀는데 그사이에 23원이 떨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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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나무에서도 매도할 보유통화는 1달러, 환전통화는 원화로 체크하고 환전을 누르니 1183원이라고 나옵니다. 환전신청 버튼을 누르면 1달러 매도가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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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1달러를 사고팔아보니까 매수와 매도는 자체는 어렵지 않죠? 환전신청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오히려 계좌를 개설하고 환전 메뉴를 찾는 과정이 더 헷갈립니다.

달러투자 시 꼭 알아야하는 용어는?

1달러를 매매해보는 것은 테스트에 불과했고, 우리는 실제로 자금의 일부를 달러에 투자할거잖아요. 그런데 환전 페이지를 보면 가환율, 매수환율, 매도환율, 매매기준율 등 낯선 용어들이 등장합니다. 이 화면들에 나오는 용어만 잘 알고있어도 달러투자가 좀 더 쉽게 느껴질텐데요. 환율이 고정되어있지 않고 움직이는 이유, 경우에 따라서 같은 시간이라도 환율이 다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매매기준율은 금융기관이 1달러를 사기 위해 들어간 비용입니다. 즉 환율이죠. 그런데 금융기관이 하루에 한 번만 달러를 사는 건 아니잖아요? 여러번 달러를 사고 팔겠죠. 그때마다 금융기관이 1달러를 사기 위해서 낸 원화 금액을 평균내서 매매기준율이 정해집니다. 서울외국환중개소가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모든 값을 평균내서 매매기준율을 고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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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전날 거래된 모든 외화거래를 평균낸 뒤에 이 값을 다음날 오전 8시반에 발표하고 외환시장이 열리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반까지 환율은 바뀝니다. 은행도 여기에 맞춰서 자체적인 매매기준율을 만들고 매 분 업데이트해줍니다. 그런데 현찰을 살 때와 팔 때, 돈을 보낼 때와 받을 대로 나눠서 자체적으로 고시합니다. 왜냐면 은행이 자기 입맛에 맞게 환전수수료를 책정해서 적용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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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수수료는 다른 말로 환율 스프레드라고 불러요. 우리가 은행에 가서 달러를 살 때에는 은행이 매매기준율보다 높은 가격을 부르고 은행에 가서 달러를 팔 때에는 은행이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죠. 그 차이를 은행은 수수료로 챙겨가는 겁니다.

환율 우대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갈게요. 환율 우대는 은행의 ‘환전수수료’를 할인해주는 것을 의미해요. 만약 수수료가 10원이었는데 90% 우대율이 적용됐다면 수수료의 10%만 받겠다는 의미잖아요? 1원만 수수료로 챙겨가는 거예요.

그런데 NH투자증권은 매수기준율과 매도기준율을 나눠서 지정했습니다. 아까 환율 100% 우대의 함정이 여기에 있습니다. 우대율이 매매기준율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정한 ‘매수기준환율’에 적용되거든요. 그걸 감안해도 수수료가 저렴하긴 하겠지만 아무튼 우대율이 완전한 수수료 무료는 아니라는 점 말씀드립니다.

가환율은 키움증권에서 시행중입니다. 환율을 임의로 설정하는 것인데요, 이미 외환시장이 마감된 경우 증권사에서 임의로 설정한 환율로 계산하여 환전해주고 다음날 환율이랑 비교해서 더 주거나 덜 준 부분이 있다면 추후 해결하는 제도입니다.

환율 우대율 확인법

①환율 우대 이벤트 신청
환율 우대를 제대로 받고 있는지 계산해보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키움증권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키움증권이 95% 환율 우대율을 제공해준다고 했는데 이는 이벤트를 신청한 고객에 한합니다. 다른 증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환율우대 서비스가 자동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신청한 고객에 한해서 적용해줍니다. 이벤트를 신청하지 않으신 분들은 이벤트 탭에서 ‘해외주식 수수료 0.07%+환율우대 최대 95%’ 신청을 하신 뒤에 달러를 매수하세요. 이 때 혜택을 적용받을 계좌도 지정해야합니다.

②적용환율과 고시환율 확인
내가 95%의 환율을 제대로 적용받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먼저 적용환율과 고시환율을 비교해보면 됩니다. ‘환율조회’ 탭을 눌러보면 내가 산 시각의 매수환율이 고시되어 있을겁니다. 화면을 보니 매매기준율은 1184.50원, 매수환율은 1195.80원이라고 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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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환전수수료 계산
두번째, 환전수수료를 계산합니다. 환전수수료는 적용환율과 매매기준율의 차이죠. 매수 시에는 매수환율에서 매매기준율을 빼고, 매도 시에는 매매기준율에서 매도환율을 빼면 됩니다. 1195.80-1184.50=11.3원이 환전수수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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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우대율이 적용된 수수료 계산
그다음에는 우대율이 적용된 수수료를 계산합니다. 우대율이 95%라는 것은 환전수수료의 5%만 받겠다는 얘기잖아요? 11.3원에 5%를 곱하면 0.565원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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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계산해서 나온 5%의 수수료는 어떻게 적용될까요? 아까 매수환율은 증권사가 매매기준율에 자체적인 수수료를 더해서 제시한 금액이었잖아요? 그런데 거기에서 수수료를 할인해준다고 했으니 우리는 0.565라는 숫자를 매매기준율(1184.50원)에 더해주면 되겠습니다. 1185.065원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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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환전신청 내역과 비교
마지막으로 환전신청 내역 페이지와 우대율이 적용된 환율을 비교하면 됩니다. 적용환율이 1185.06원이라고 나와있네요. 우리가 계산한 환율과 동일합니다. 95%의 우대율을 제대로 받은 것이 확인됐습니다.

1달러를 사고파는 테스트는 증권사 환전 가능시간에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해진 시간 이외에는 환전 자체가 안되거나 가환율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환율은 비교 대상이 다음날 환율이니까 내가 제대로 환율 우대를 받고 있는 것인지 알기가 힘들겁니다.

달러와 환율에 관심을 가지면 해외주식을 저렴하게 살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1달러를 1000원에 사두었는데 환율이 1200원으로 올랐다면, 100달러짜리 주식을 12만원이 아니라 10만원을 내고 살 수 있게 되니까요. 달러를 싸게 산 덕분에 해외주식도 더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앞으로 주식 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들에 대해서도 다뤄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