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게임 속에서 가상화폐를 채굴해 이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게임회사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위메이드 투자 비중을 늘린 것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흥행에 급등
위메이드는 5일 코스닥시장에서 17.36% 오른 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에도 16.86% 상승해 2거래일 동안 37.14% 올랐다.

미르4는 국내에서 지난해 11월 출시됐지만 해외에서는 올해 8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시 당시에는 서버 수가 11개(아시아 8개, 북미 1개, 유럽 2개)에 불과했지만 한 달 만인 지난달 말 100개(아시아 48개, 북미 27개, 유럽 11개, 남미 13개, 인도 1개)로 늘었다. 현재 170여 개국에 12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가상화폐 기술을 이용해 게임과 현실을 연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르4 이용자들은 게임 내에서 흑철을 채굴할 수 있는데, 이를 드레이코라는 가상화폐로 교환해 현금화할 수 있다. 흑철 채굴량에 비례해 이자도 지급한다. 자신의 캐릭터나 아이템을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만들어 거래할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위메이드는 게임사 가운데 가장 먼저 블록체인 등 혁신적인 기술에 투자해온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리딩투자증권은 “흑철을 하루 24시간 동안 한 달간 생산하면 40만~45만원을 벌 수 있다”며 “저임금 국가 등의 이용자를 유입하기에 충분한 ‘당근’”이라고 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4분기 신작 게임인 ‘미르M’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신작 모멘텀’도 있다는 평가다.

미르4가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자 미국 ETF인 ‘웨드부시 ETFMG 비디오게임 테크 ETF’(GAMR)는 위메이드 투자 비중을 0.44%에서 2.59%로 늘렸다. 한화투자증권은 이 ETF의 투자 비중 조정으로 약 31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