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28일(18: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위버스' 대항마 디어유, 11월 상장…시가총액 5300억원 [마켓인사이트]
SM엔터테인먼트와 JPY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한 팬 메신저 기업 디어유가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예상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5300억원이다. K팝 시장이 성장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관련 플랫폼 기업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어유는 2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330만주, 희망가격은 1만8000원~2만40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960억~5280억원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공모가 상단 기준 79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공모가를 산출하기 위해 JYP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 카카오, YG플러스 총 4개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53.46배에 연 환산 당기순익 112억원을 곱해 기업가치를 6000억원 대로 평가했다. 주당평가가액은 2만7332원으로 여기에 34.1~12.2%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를 도출했다.

디어유는 이익미실현기업 요건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올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적자인 상태다. 이에 따라 상장 후 3개월 내 주가가 하락할 경우 공모가의 90%에 주식을 되사주는 환매청구권이 부여된다.

최대주주는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SM스튜디오스로 40.17%의 지분을 갖고 있다. JPY엔터테인먼트도 23.27%의 지분을 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주요 제품인 '디어유 버블'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디어유 버블은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하는 글로벌 팬 메신저 플랫폼이다. SM의 신인 걸그룹 에스파, JYP의 일본 걸그룹 NiziU, 트와이스, ITZY 등 두 회사의 소속 아이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외에 FnC의 남성 아이돌 그룹인 SF9, 씨엔블루, 엔플라잉 등 타 소속사 아이돌을 영입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수익은 184억원으로 지난해 실적(13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는 약 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 상반기 6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회사 측은 상장 후 글로벌 팬 메신저 플랫폼을 시작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까지 디지털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놀이터인 ‘메타버스’로 확장하고, 종합 엔터 플랫폼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공모 자금은 글로벌 아티스트 등을 영입하는 신규 IP 확보와 메타버스 등 신규사업 개발을 위한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25일~26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1월 1일~2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안종오 대표이사는 “팬덤을 중심으로 한 팬더스트리 산업은 코로나19 시대의 언택트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글로벌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확대와 MZ세대의 콘텐츠 소비력 등 사업성과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코스닥 상장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