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직원들이 데이터를 형상화한 본사 인피니티게이트 공간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LG CNS 제공
LG CNS 직원들이 데이터를 형상화한 본사 인피니티게이트 공간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LG CNS 제공
LG CNS가 이달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자 본허가를 획득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회사 등 곳곳에 흩어진 고객 정보를 한 곳에 모아 데이터 기반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를 획득한 45개 기업에서 정보기술(IT) 기업은 LG CNS가 유일하다. LG CNS는 이로써 고객 동의를 얻어 금융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앞으로 여러 기업과 제휴해 고객 비금융 데이터 또한 고객 동의 절차를 거쳐 통합할 계획이다. LG CNS 관계자는 “지금까지 마이데이터 사업에 쏟아온 노력이 맺은 성과”라며 “LG CNS는 올해 초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단’을 신설한 뒤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 기업 간 제휴 등 역량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LG CNS는 일상의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주는 ‘데이터 라이프’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카드 사용 내역, 온라인 결제 등 일상생활 금융 데이터를 수집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에 더해 고객의 위치 정보, 통신 이용 정보, IoT(사물인터넷) 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데이터 라이프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상을 데이터로 관리하고, 생활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혜택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병원 방문 이력, 온라인 식료품 구매 이력, 스마트워치 건강 기록 등의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맞춤형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구성할 수 있다. 고객은 데이터 라이프 서비스가 제공하는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현재 건강 상태를 감안한 상품을 추천받는다. 피해야 하는 음식 가이드, 맞춤형 식품·영양제 추천 등이 가능하다.

LG CNS는 ‘마이데이터 개방형 플랫폼’ 서비스에도 나선다.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고객 간 1 대 1 서비스를 넘어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1 대 1 서비스로는 고객 입장에서 자신이 가입한 기업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만 받을 수 있다. 반면 LG CNS의 마이데이터 개방형 플랫폼에 가입하면 LG CNS와 제휴하고 있는 금융·제조·통신·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되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고객 개인화 서비스는 원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도 이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다. LG CNS는 데이터를 정제 및 분석하고, 플랫폼에 참여한 기업 등에 이를 제공한다.

김은생 LG CNS D&A사업부 부사장은 “마이데이터 시장 초창기인 만큼 고객 데이터 수집과 활용 과정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표준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보안 등의 기술을 활용해 안전하고 투명하게 고객 정보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휴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마이데이터 기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