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주가가 석 달 만에 160달러대에 재진입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정식 승인을 받자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수혜"…에어비앤비 급등
24일(현지시간) 에어비앤비는 9.97% 오른 161.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5일 이후 처음으로 160달러 선을 돌파했다. 에어비앤비 주가는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한 6월 말 이후 130~150달러를 횡보했다.

화이자 백신이 FDA 정식 승인을 받은 이후 리오프닝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탄력을 받으면서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와 공존이 불가피하다는 인식 아래 확진자 억제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 체계를 뜻한다. 위드 코로나의 선제 조건은 높은 백신 접종률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번 승인으로 백신 미접종자의 20∼30%가 백신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리오프닝 관련주 중에서도 에어비앤비의 주가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실적 개선으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는 올 2분기 매출이 13억352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8.8%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2분기보다도 10.0% 늘어났다. 영업손실은 5100만달러로 전년 동기(5억83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성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 지역의 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대부분 경영 지표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3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목표치(가이던스)를 제시했다. 7~9월이 계절적 성수기인 데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어비앤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700만달러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4억96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34개 증권사가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174.89달러다. 현 주가 대비 8.34% 상승 여력이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