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지수가 사상 처음 15,000 고지에 올랐다. S&P500지수도 올 들어 50번째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 증시는 3000선 돌파 후 재차 박스권에 갇혀 미국 증시와의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거침없는' 나스닥…박스권 갇힌 코스피
24일(현지시간) 글로벌 기술주를 중심으로 구성된 나스닥지수는 0.52%(77.15포인트) 오른 15,019.80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6월 10일 10,000선을 돌파한 이후 14개월 만에 50% 뛰었다. 그동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 기술주가 이끌던 나스닥지수를 15,000 위로 밀어올린 주역은 중국 기술주였다. 중국 정부의 잇단 규제로 최근 한 달간 주가가 급락했던 알리바바(6.61%) 텐센트(9.49%) 등이 나스닥시장에서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를 앞세운 ‘황금 포트폴리오’로 박스피(박스권+코스피지수) 오명을 벗었던 국내 증시에는 미국 증시의 온기가 전해지지 못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0.27% 상승하는 데 그치며 3150 아래에 머물렀다.

최근 6개월간 나스닥지수가 14.49% 오르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4.44% 상승하는 데 그쳤다. 나스닥 대표 종목 애플은 같은 기간 23.66%의 수익을 냈지만 삼성전자는 8.24% 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과 미국 증시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과 관련, 투자자들에게 해외 투자는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이유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 위주의 대응 전략에 외국인이 돌아섰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불안 요소가 해소되기 전까지 미국과 국내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