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항공기 부품업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올 들어 급등세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매출이 5년 만에 다섯 배로 불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항공부품사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우주 얘기만 나오면 '고공비행'
29일 켄코아는 3.57% 오른 1만7400원에 장을 마쳤다. 연초 8200원 수준이던 주가는 올 상반기 112% 급등했다.

켄코아는 항공기 조립품과 가공품 등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보잉, KAL, 록히드마틴, 스페이스X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초 전방산업 성장, 시장 지배력 등 잠재력을 인정받아 적자 기업임에도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국내외에서 우주 관련 이슈가 나오면 대표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지난 2월에도 켄코아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미국 블루오리진의 차세대 로켓엔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2만원까지 뛰어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켄코아의 가파른 실적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 규모가 316억원으로 2015년 대비 다섯 배로 성장했다”며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성장 잠재력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수주 잔액은 지난해 매출 대비 26배에 달하는 8200억원대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산업 수요 회복의 수혜주로도 꼽힌다. 보잉, 에어버스 등 업계 대표 기업들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켄코아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켄코아의 최대 고객인 보잉 기체부품 공급업체인 스피릿에어로시스템 주가도 연초 대비 33% 올랐다.

영업이익 흑자 전환 시점은 2023년께로 관측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자본조달을 통해 시설 확충과 운전자본을 확보한 상태”라며 “내년까지 산업 정상화가 진행되면 후년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