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국 시장에서 매도에 나섰던 연기금과 외국인이 매도 와중에 사들인 종목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매달렸던 개인들과 달리 포트폴리오 교체를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과 외국인이 올 들어(6월 25일 기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36.74%, 31.1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4.94%)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이들은 지난해와 달리 경기민감주 통신주 금융주로 짭짤한 수익을 냈다.

연기금은 에쓰오일(3위·50.29%) 하이브(5위·96.25%) HMM(7위·208.60%) KT(10위·35.21%) 등을 통해 큰 수익을 거뒀다. SK바이오팜(8위·-27.81%) 셀트리온헬스케어(9위·-29.57%) 등에 투자해 낸 손실을 상쇄하고도 남을 수준이었다. 외국인은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SK텔레콤에서만 37.18%의 수익을 냈다. KB금융(4위·32.03%) 신한지주(5위·29.95%) 하나금융지주(10위·37.25%) 등 금융주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밑도는 종목은 LG화학(1.74%) 엔씨소프트(-11.28%) 두 종목에 불과했다. 개인들이 올 상반기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6개 종목이 코스피지수 평균에 못 미치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개인들은 삼성전자(1위)를 비롯해 삼성전자우(2위) 삼성SDI(8위) 삼성전기(9위) 등에 투자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