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24일(15: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10억유로(약 1조3500억원) 규모의 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커버드본드)을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커버드 본드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며, 한 번에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했다.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24일 글로벌 시장에서 10억유로 규모의 5년 만기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전날부터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수요예측을 시작해 불과 몇 시간 만에 13억유로 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가산금리는 유로화 미드스왑에 0.18%포인트를 가산한 연 -0.075%수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결정됐다. 주택금융공사는 10억376만 유로를 조달한 뒤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5년 후에 10억유로로 갚는다.

이번 채권은 소셜본드(social bond)로 발행됐다. 원본채권인 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 상품이 주거복지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활동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019년 3월부터 모든 채권을 소셜본드로 발행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조달 흐름에 발을 맞췄다.

커버드본드는 금융회사가 주택담보대출 채권 등 보유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사 파산시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한다. 주택저당증권(MBS), 자산유동화증권(ABS)과 달리 발행사에도 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이번 발행은 BNP파리바와 HSBC, ING증권,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