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유·조기 은퇴' 위한 미국 인덱스 펀드 세 가지
밀레니얼 세대는 '어떻게 빨리 조기 은퇴할까'하는 꿈을 갖고 산다. 30~40대에 빨리 경제적 자유를 얻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겠다는 생각이다. 이른바 '파이어(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족'이라고 불리운다.

이들의 목표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할 필요가 없도록 ‘불로소득(passive income)’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자나 배당, 임대료 등 노동하지 않고 벌 수 있는 소득을 뜻한다. 이를 위해 종잣돈 마련을 위해 젊을 때부터 극도로 아끼며 산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에서 로빈 하틸 투자자는 FIRE 달성에 적합한 세 가지 인덱스 펀드를 소개했다. 하틸 투자자는 FIRE를 쫓는다면 △펀드 수수료를 낮추고 △조기에 적극적 투자에 나서며 △지속적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펀드를 선택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조건에 맞는 펀드로 △피델리티 제로 대형주 인덱스 펀드(Fidelity ZERO Large-Cap Index Fund, FNILX)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Invesco QQQ Trust, QQQ) △뱅가드 고배당 수익률 ETF(Vanguard High Dividend Yield ETF, VYM)을 꼽았다. 이들은 모두 수수료가 적은 인덱스 펀드다.

① 피델리티 제로 대형주 인덱스 펀드(Fidelity ZERO Large-Cap Index Fund, FNILX)

기본적으로 S&P 500 지수를 추종한다. 공식적인 벤치마크 지수는 '피델리티 US 대형주 지수'다. 여기엔 S&P 500 지수에 속한 종목 대부분이 포함된다. 사실상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피델리티는 S&P 500 인덱스 펀드로 광고하지 않아 라이선스 비용을 내지 않는다. 그래서 투자자에게 수수료 없이 ETF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피델리티의 브로커리지 계좌를 통해 이 펀드를 사면 선취든 후취든 수수료를 한 푼도 내지 않는다. FIRE를 추구하는 젊은 이들에게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이 펀드는 또 최소 투자금액이 없다.

피델리티는 이런 수수료 '제로' 뮤추얼 펀드를 네 개 운용하고 있다. 러셀3000 지수와 유사한 지수를 따르는 피델리티 제로 토탈마켓 인덱스 펀드(Fidelity ZERO Total Market Index Fund, FZROX), S&P 컴플리션 지수와 비슷한 지수를 추종하는 피델리티 제로 익스텐디드 마켓 인덱스 펀드(Fidelity ZERO Extended Market Index Fund, FZIPX), MSCI 미국 제외 선진국지수(ACWI ex US)를 따라가는 피델리티 제로 인터내셔널 인덱스 펀드(Fidelity ZERO International Index Fund, FZILX) 등이다.
'경제 자유·조기 은퇴' 위한 미국 인덱스 펀드 세 가지

②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Invesco QQQ Trust, QQQ)

일찌감치 경제적 독립을 이루려면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는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자산운용의 대표적 상장지수펀드(ETF)다. 12월 23일 현재 펀드의 5개 최대 보유 자산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페이스북이다. 운용자산의 절반 이상을 기술주에 투자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편이다.

하틸 투자자는 "올해 S&P 500 지수가 16.71 % 오른 반면 이 펀드는 46.64%의 수익을 올렸고, 지난 10년간을 따져도 S&P 500의 262.1%의 두 배 가량인 526.1%의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조기 은퇴를 목표한다면 이 정도 위험은 진지하게 고려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운용보수는 0.2%로 합리적 수준이다. 하틸 투자자는 "투자 다각화를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좋은 옵션이 아니지만 몇 개의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훨씬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③ 뱅가드 고배당 수익률 ETF(Vanguard High Dividend Yield ETF, VYM)

이미 FIRE 목표를 달성 한 사람들을 위한 투자 전략 중 하나는 배당금을 받아 사는 것이다. 400여개 고배당 주식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연 평균 수익률 3.65%를 보여주고 있으며 운용보수는 0.06%로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은 주로 탄탄한 실적을 가진 전통 기업이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에너지, 금융주 등이다. 지난 11월30일 현재 이 펀드가 보유한 상위 5개 보유 주식은 존슨앤드존슨, JP모간체이스, 프록터앤드겜블(P&G), 버라이즌, 컴캐스트다.
기술주 보유 지분이 낮아 올해 수익률은 S&P 500 지수에 비해 크게 뒤진다. 하지만 안정적 수익을 창출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