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전문기업 진시스템이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진시스템은 23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체 상장예정 주식 수의 21% 수준인 총 142만5000주를 공모한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 상반기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설립된 진시스템은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기술을 기반으로 각종 질병진단 키트를 만든다. 2013년 PCR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PCR은 표적 핵산을 증폭시키는 검사법이다.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쓰이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진시스템은 지난 2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40분 만에 알 수 있는 신속 진단 시스템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아직 순이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40억원 적자를 봤다. 올해는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수익이 눈에 띄게 늘어나 12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상장 방식으로 성장성 특례요건을 택했다.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을 위해 상장 문턱을 낮춰주는 제도다. 성장성 특례 방식으로 상장할 경우 개인투자자에게 6개월간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 부여된다. 풋백옵션은 상장 이후 기업 주가가 공모가의 90%를 밑돌 때 이를 주관사가 되사주는 제도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