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공모주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숙박 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와 미국 최대 음식 배달업체인 도어대시 등이 최근 미국 증시에서 '상장 대박'을 터뜨린 가운데 개인들의 투자 열기가 과도하다며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솔로몬 CEO는 15일(현지시간)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극도의 도취감에 빠질 수 있는 시기"라며 "개인적으로 이 같은 투자 열기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도어대시는 기업공개(IPO) 첫날인 지난 9일 주가가 85% 급등했다. 에어비엔비도 지난 10일 상장 첫날 주가가 112% 상승했다.

솔로몬 CEO는 "이들 기업은 훌륭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가격은 이들이 기업을 완벽하게 경영하고 장기간 급성장을 이뤄낸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런 현상은 건강하지 않다"며 "언제나 그랬듯 시간이 지나면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IPO 가격 산정 등 절차는 투명하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모건스탠리와 함께 두 회사의 IPO 심사를 담당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 예일대 교수는 조금 다른 분석을 내놨다. 실러 교수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주식 시장의 가격이 높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투자를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비싼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실러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경제 회복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백신 보급이 확대되더라도 코로나19 공포는 최소 1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백신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심리적인 측면을 넘어서는 근본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