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CJ ENM), 방탄소년단(빅히트), 블랙핑크(YG엔터테인먼트), 던전앤파이터(넥슨), 사랑의불시착(스튜디오드래곤).

올해 세계 시장을 뒤흔든 한국의 콘텐츠다. 코로나19로 높아진 영화, 게임, 드라마, 웹툰 등에 대한 관심은 K콘텐츠를 아시아 변방에서 글로벌 시장 한복판으로 밀어올렸다. K팝은 그 선두에 서 있었다. 그 덕에 콘텐츠기업 주가는 급등했다. 내년 시가총액 1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증권회사들이 보고서를 내는 국내 21개 주요 콘텐츠기업의 시총 합계는 60조5735억원(11일 종가 기준)에 달했다. 글로벌 흥행 성공에 힘입어 올 들어 70% 가까이 늘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조선·철강기업 시총(약 63조원)을 뒤쫓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을 제외한 수치다. 기존 기업 시총이 10조원 정도 늘고, 올해 상장한 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 등이 힘을 보탰다. 이 중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는 주가가 65% 뛰었다. 일본인 걸그룹 니쥬를 데뷔시켜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른 JYP의 주가도 60% 상승했다.

내년 대형 게임업체인 크래프톤과 스마일게이트RPG 등이 주식시장에 입성하면 K콘텐츠의 시가총액 100조원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다.

질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다. 21개사의 영업이익은 작년 1조9118억원에서 올해 2조6239억원으로 37% 증가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3조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위윤덕 DS자산운용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한국 콘텐츠산업은 증시에서도 강력한 주도 세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범진/최예린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