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인 일진디스플레이가 내년 적자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LED(발광다이오드) 생산용 사파이어 웨이퍼(반도체 원판)와 소형기기 터치스크린패널(TSP)을 생산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진디스플레이는 4분기 들어 30.60% 급등했다. 지난 27일에는 1.7% 오른 4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까지는 적자가 지속될 예정이지만 내년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높아져서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0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62억원 적자로 예상된다. LED산업의 공급 과잉과 TSP 시장 변화 등으로 적자의 늪에 빠져 있다.

하지만 내년 전망은 밝다. 키움증권은 27일 일진디스플레이가 내년 10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23일 유안타증권도 123억원 흑자를 예상했다.

미니 LED 시장이 커지면서 수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니 LED는 크기를 줄인 LED를 디스플레이에 더 촘촘하게 배열한 제품이다. 내년부터 삼성·LG전자 등에서 관련 모델이 속속 출시된다. 미니 LED 모델은 생산 과정에서 고품질의 웨이퍼가 필수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미 4분기부터 주요 LED칩 메이커들이 공급량 증가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고품질의 사파이어 웨이퍼를 생산하는 만큼 미니 LED 성장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TSP 부문 수주도 늘고 있다. 내년 TSP 부문 매출은 올해 600억~700억원 대비 세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