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 펀드가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가운데 6개월 수익률 1위에 올랐다. 2009년 정부의 ‘녹색성장펀드’ 바람을 타고 설정됐던 이 펀드는 올 들어 정부의 ‘그린뉴딜’ 추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향한 세계 자본시장의 관심이 겹치며 수익률과 펀드 자금흐름 모두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3일 펀드평가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는 지난 6개월 동안 68.54%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국내에 설정된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모든 주식형(국내주식형·해외주식형 포함) 공모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최근 1년 수익률 역시 73.44%에 달한다.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펀드 설정액도 지난 3개월 사이 137억원 증가했다.

이 펀드는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펀드 포트폴리오에는 태양광 패널 제조사인 미국의 선런(포트폴리오 비중 4.31%)을 필두로 수소연료전지 업체인 플러그파워(포트폴리오 비중 3.59%), 태양광 솔루션 기업 솔라엣지(3.49%) 등이 담겨 있다. 에너지 생산 장비를 만드는 기업들은 물론 에너지를 보급하는 인프라 기업까지 폭넓게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올 들어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글로벌 증시의 새로운 주도주로 급부상했다. 과거 유럽 등 일부 선진국 중심으로 성장해오던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글로벌 전력 생산의 19%(2019년 기준)를 차지하면서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주목받았다는 설명이다. 과거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경쟁재인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에 큰 영향을 받았다면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원유가격 하락과 무관하게 신재생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펀드 운용을 맡은 박호건 멀티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바이든 민주당 후보 당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해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각국의 청정에너지 인프라 투자확대 등은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현상이기에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장기적인 성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