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 미국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한 주간 1.75% 빠졌으나 나스닥은 1.11%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기술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번주 경제지표 중에선 다음달 2일 나오는 9월 고용 동향이 핵심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이달 실업률은 지난달(8.4%) 대비 소폭 떨어진 8.2% 정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직전월 실업률 하락폭(1.8%포인트)과 비교하면 고용 회복이 정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신규 고용 역시 8월의 137만 명 증가에서 9월엔 80만 명 증가로 되레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 29일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30일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다음달 1일엔 개인소비지출(PCE) 및 마킷 제조업 PMI 등이 줄줄이 발표된다. 이런 소비 및 제조업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느냐가 관건이다. 요즘 증시 변동폭이 워낙 커져 지수가 나올 때마다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경제지표 외에 이달 29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첫 TV 토론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인 중 하나다.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아서다. 토론 결과에 따라 업종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트럼프가 강세를 나타내면 석유 및 방산주에 긍정적이다. 바이든이 우세하면 무역·재생에너지에 호재란 분석이 많다.

코로나19 백신 소식도 주목할 만하다. 진전된 얘기가 나오면 증시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