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미국에 수출한 랩지노믹스의 주가가 22일 요동쳤다. 현지 언론이 “키트 오작동이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이를 수입한 주정부가 “잘못된 보도”라고 해명했기 때문이다.

랩지노믹스는 이날 4.28% 떨어진 3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랩지노믹스는 장 초반 5% 이상 급락하면서 출발했다. 장이 열리고 14분 정도 뒤에는 15.78%로 낙폭이 커졌다. 그러나 이후 상승 반전했고 10시13분께에는 3만6000원대까지 올라왔다. 이후 이 가격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오르내리다가 마감했다.

랩지노믹스가 이날 급등락한 것은 미국 메릴랜드주 일간지 볼티모어선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랩지노믹스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한 사실이 22일 새벽 국내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앞서 메릴랜드 주정부는 랩지노믹스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약 104억원어치를 지난 4월 수입해 사용해왔다.

그러나 회사 측이 “메릴랜드 주정부에서 해당 기사가 오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해명하면서 주가 하락이 진정됐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이날 오전 8시께 메릴랜드 주정부로부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서를 전달받았다”며 “이 진단키트 성능을 시험한 메릴랜드대를 통해서도 성능에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랩지노믹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1338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 이후 나온 증권사 3곳(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의 추정치를 평균한 수치다. 지난해 11억원에서 100배 넘게 늘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덕분이다. 랩지노믹스는 미국 인도 쿠웨이트 등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