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플랫폼펀드’가 인도 투자를 마무리하는 등 해외 스타트업 지분 참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인도 물류 소프트웨어업체 파아이(Fareye)에 300만달러(약 36억원) 투자를 집행해 500억원 규모의 인도 투자를 마쳤다. 2200억원 규모로 조성된 글로벌플랫폼펀드는 자산의 60%(약 1300억원)를 해외투자에 할당했다. 펀드 결성 약 1년 만에 해외자산 편입을 마무리한 것이어서 유사 펀드와 비교하면 상당히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특히 8개의 인도 기업에 발 빠르게 투자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아이 외에도 베단투(온라인 교육), 팜이지(의약품 플랫폼), 루픽(금 담보대출 플랫폼), 스피니(중고차판매 플랫폼), 리비고(트럭 운송), 트래블트라이앵글(여행), 트랙션(비상장사 DB서비스) 등이 투자 목록에 포함됐다. 에듀테크, 헬스케어, 핀테크, 물류, 리테일 등 다양한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동시에 각 분야에서 성장 기대치가 가장 높은 이른바 ‘카테고리 킬러’에 집중 투자한 것이 특징이다. 베단투는 KB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글로벌 헤지펀드인 코튜로부터 새로운 시리즈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5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최근 온라인 의약품 플랫폼 2위 업체인 메드라이프와 합병을 진행 중인 팜이지는 합병 이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등극이 확실시된다.

신속한 투자가 가능했던 것은 회사 측의 빠른 의사결정 시스템과 글로벌 운용사와의 협업 덕분이란 평가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투자 발굴에서 집행까지 1개월 정도만 걸린 사례가 많다”며 “상당수 기업은 6개월만 투자가 늦었어도 이미 기업가치가 치솟아 투자 매력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콰이어, 엑셀, 베세머, GGV캐피털, 타이거글로벌, SAIF 등 유수의 글로벌 벤처캐피털과 함께 투자한 것도 특징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