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동학개미’들이 삼성 KODEX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늘린 덕을 봤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가장 많이 벌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2분기에 별도 재무제표 기준 2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5년 2분기(314억원) 이후 최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5%, 전 분기보다는 38.5% 증가했다. 펀드 운용보수가 36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3억원 늘었다. 코로나19로 증시가 요동치자 레버리지·인버스 ETF 설정액이 급증한 영향이다.

영업이익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2분기에 214억원을 거뒀다. 이어 KB자산운용(180억원), 신영자산운용(129억원), 마스턴투자운용(118억원), 이지스자산운용(109억원), 삼성SRA자산운용(105억원)이 분기 1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순이익은 미래에셋운용이 1위를 차지했다. 74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9.2% 늘었다. 전 분기보다는 43.0% 증가했다. 계열사 지분법 이익 덕분이다. 2분기 지분법 이익이 874억원에 달했다.

2분기 실적을 공시한 280개 운용사 가운데 89개사는 영업손실을 냈다. 대부분 중소형 사모펀드 운용사다. 다만 1분기의 161개사에서 크게 줄었다. 증시가 반등하며 평가손실이 줄었기 때문이다. VIP자산운용은 1분기 13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2분기엔 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