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000억원대 채권펀드 환매를 중단한 홍콩계 사모펀드 젠투파트너스에 대한 한국·홍콩 금융당국의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환매 중단' 젠투펀드 조사 본격화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젠투펀드 관련 7개 금융투자회사로 구성된 공동대응단은 최근 회의를 열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젠투 조사를 요청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공동대응단에는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판매사와 투자사인 키움증권,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이 참여했다.

자본시장조사단 관계자는 “조사 요청을 접수하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와 공조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판매사들은 젠투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홍콩 금융당국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투증권은 지난달 24일 홍콩 SFC에 ‘KS코리아크레딧’ 펀드 환매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한 민원을 넣었다. KS코리아크레딧펀드는 지난달 초 만기가 돌아왔고 환매대금도 수탁사 계좌에 입금된 상태다. 하지만 젠투는 다른 펀드와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환매를 거부하고 있다는 게 한투증권 설명이다. ‘KS아시아앱솔루트리턴’ 펀드 판매사인 신한금투도 지난달 말 홍콩 SFC에 민원을 넣었다. 이 펀드는 지난 5월부터 조기상환이 이뤄져야 하지만 젠투 측이 불명확한 이유로 상환을 거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판매사들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 판매사들이 젠투 펀드의 레버리지 운용 실태를 파악하고 있었는지, 투자자들에게 이런 정보를 제대로 설명했는지 등을 따져보고 있다.

한편 5000억원 규모 공공기관 매출채권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옵티머스펀드는 판매사와 투자자 간 보상안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옵티머스펀드 사기 피해자모임’ 측은 이날 서울 여의도 NH증권 본사를 방문해 정영채 NH증권 사장과 면담했다. 피해자모임 측은 “NH증권의 책임이 큰 만큼 최대한 높은 비율로 보상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판매사뿐 아니라 사무관리사, 수탁사 등도 같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궁극적으로 고객들의 보상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NH증권은 오는 27일 임시이사회에서 투자자에 대한 유동성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형주/고재연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