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보다 낙폭 크고
성장주 장세에 금융·에너지 소외

저금리시대 안정적 수익에
경기 회복 땐 주가 차익 기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변동성 장세에서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이 높은 종목이 ‘버티는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배당주는 전통적으로 변동성이 클 때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장에서는 시장 평균보다 하락폭은 크고 반등폭은 작았다. 주로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성장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반등했기 때문에 반등장에서 배당주가 소외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 배당주가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어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배당주의 배신…코로나 장세서 철저히 소외

배당주, 낙폭은 큰데 회복은 부진

29일 한국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을 산출할 수 있는 252개 종목의 평균 배당수익률(26일 종가 기준)은 2.68%였다.

쌍용양회(5,920 -2.47%)(8.53%) 효성(69,400 -3.61%)(7.29%) 우리금융지주(8,080 -2.06%)(7.59%) 등 108개 종목은 평균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나타냈다. 배당수익률이 평균을 웃도는 종목 상당수가 코스피지수보다 더 떨어지고 덜 올랐다. 코로나19 폭락장(2월 14일~3월 19일)에서 신한지주(27,200 -1.45%)(-40.53%) 한국가스공사(23,700 -3.07%)(-49.16%) 등 고배당 종목의 70.4%는 코스피지수 하락폭(-35.03%)보다 낙폭이 컸다. 반등장(3월 19일 이후)에서 코스피지수가 39.23% 오르는 동안 KT&G(80,400 -2.07%)(21.41%) 포스코(188,000 -3.59%)(29.74%) 등 44개 종목(40%)은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적게 올랐다. 배당수익률이 평균 이하인 종목은 30% 정도만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

성장주 중심의 증시 반등

최근 두 달간 증시가 IT와 바이오 등 포스트 코로나 주도주 중심으로 반등했기 때문에 금융 에너지 등 전통 배당주는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은 쌍용양회는 반등장에서 저점 대비 25.03% 올랐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10%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카카오(352,000 -3.69%)삼성바이오로직스(673,000 -4.54%)는 연초 대비 각각 69.50%, 45.15% 올랐다. 배당주 펀드 설정액도 연초보다 7000억원(6%) 줄었다. 한 펀드매니저는 “아무리 배당수익률이 높아도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배당 금액보다 클 수 있어 투자자들이 성장주에 몰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경기 둔화 우려도 배당주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때는 기업 이익이 감소해 배당 여력이 줄어들 위험이 있다”며 “정유 철강 등 경기 민감주는 경기 하강 국면에서 주가 낙폭이 커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금리에는 배당주 매력 여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 예금 금리보다 배당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수익을 내주는 ‘인컴형 자산’으로서 배당주의 매력은 여전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은 배당수익률이 1년 만기 적금 금리를 역전한 뒤 재역전된 적이 없다”며 “내년에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 배당주 주가도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27.3%로 작년 말(17.8%)보다 높아졌다.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이 30%가 넘는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배당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하락해서 배당수익률이 올라가는 착시효과를 주의해야 한다”며 “꾸준히 배당을 지급할 수 있는지 기업 실적을 통해 배당 여력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제/양병훈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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