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글로벌 증시에서도 성장주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3월 말 대비 S&P500 성장주 지수 수익률은 15%로, 가치주 등 다른 스타일지수 대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앞장서 국채 매입 등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며 저금리 지속에 대한 전망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미국도 성장株가 강세…4월 이후 S&P500 15% 상승
코로나19 국면에서 저금리 수혜주로 부각된 성장주 업종은 테크, 헬스케어, 필수소비재다. 이들은 S&P500 지수 내에서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72%를 차지하게 됐다. 반면 전통 경기 민감 업종인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은 시가총액 비중이 25%로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P500 종목 중에서도 이익 비중이 시총 비중보다 큰 업종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투자 전략 아이디어 중 하나”라며 “저금리 지속과 성장주 관심 확대라는 측면에서 보면 시총 비중이 이익 비중만큼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종목으로는 제약·바이오(시총 비중 8.9%, 12개월 선행 순이익 비중 12.1%)와 헬스케어 장비·서비스(7.2%, 7.7%)가 꼽힌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미국은 의료시스템 및 인프라 취약성이 노출됐기 때문에 향후 정부 투자가 이런 부문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인 제약·바이오보다는 헬스케어 장비·서비스 관련 기업(유나이티드헬스, 애보트래버러토리, 서모피셔, 다나허)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또 기술하드웨어(7.4%, 7.8%)와 반도체·장비(4.7%, 5.6%)도 시총 비중이 이익 비중보다 낮은 업종으로 지목됐다. 이들 업종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있는 만큼 중국 생산 밸류체인(가치 사슬)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인텔, 엔비디아,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램리서치 등에 관심을 갖는 것도 차별화 전략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