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설비 제조업체인 윤성에프앤씨가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등 2차전지 제조업체에 턴키 방식으로 생산설비를 공급하는 업체다. 추정 기업가치는 수천억원대로 지금까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계) 특례로 기업공개(IPO)를 시도한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윤성에프앤씨는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IPO 채비에 나선 뒤 내년 소·부·장 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전까지 소·부·장 특례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 중 가장 큰 공모금액을 모은 곳은 레몬(295억원)이었다.

업계가 추정하는 윤성에프앤씨의 예상 공모 규모는 400억~500억원이다.

윤성에프앤씨는 1999년 설립된 첨단 생산설비 제조업체다. 2차전지의 필수 구성물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균일한 농도로 섞어주는 특수설비를 턴키 방식으로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중 약 70%가 이 부문에서 나왔다. 윤성에프앤씨의 이 시장 국내 점유율은 약 50%다.

윤성에프앤씨는 지난해 매출 1193억원, 영업이익 104억원, 순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640억원(115.8%) 늘었고 영업이익은 82억원(384%), 순이익은 59억원(321.4%) 증가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박치영 대표(100%)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