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거래 6주 만에 증가세…투자심리 살아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감소했던 회사채 거래가 6주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첫째 주(3월 30일∼4월 3일) 회사채 거래대금은 총 3조1천397억원을 기록해 전주의 2조50억원보다 57%가량 증가했다.

이는 3월 첫째 주(3월 2∼6일)의 3조5천364억원 이후 4주일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주간 거래대금이 전주 대비 증가한 것은 2월 17∼21일(5조5천107억원) 이후 6주일 만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으로 환산하면 4월 첫 주 거래대금은 하루에 6천279억원으로, 3월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인 5천861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작년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7천2억원이었고 올해 1월 7천676억원, 2월 9천657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아직 유통시장이 충분히 제 자리를 찾았다고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회사채 유통시장에서의 거래량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직결되지 않지만, 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하는 발행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채권 가치가 하락(금리 상승)하고 거래가 감소하면 일반적으로 발행시장에서도 높은 금리에 채권이 발행돼 발행 조건도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회사채 거래대금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최근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회복세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회사채 지표물로 통용되는 'AA-' 등급의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는 금리가 지난 1월 연 2%대에서 3월 초 연 1.644%로 하락했다가 이후 다시 급등해 이달 6일 현재 연 2.100%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영향으로 금리가 낮아졌다가 극단적인 불안 심리에 현금화 수요가 커지면서 다시 금리가 높아지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이다.

다만 정부가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를 이달부터 본격 가동하고 회사채 매입을 결정하는 등 긴급 수혈에 나서면서 최근 금리 상승세가 주춤한 모양새다.

'AA-' 등급 3년물 금리는 장 마감 시점 기준 이달 1일 연 2.099%에서 2일에는 연 2.093%로 하락했다가 3일과 6일은 모두 연 2.100%로 반등했다.

KIS채권평가는 지난주 회사채 시장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불안정해진 회사채 시장을 위한 주요 정책금융 프로그램들이 발표되면서 시장이 한 주 전보다 소폭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회사채 차환 발행 지원과 한국은행의 대출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4∼5월 10조 이상 대규모 회사채 만기에 대비해 우량 기업들이 신규 채권 발행에 나서며 회사채 시장 유동성 경색 문제가 소폭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회사채 주간 거래대금 현황 (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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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총 거래대금 │일평균 거래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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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4/3 │ 31,397│ 6,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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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3/27 │ 20,050│ 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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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3/20 │ 27,926│ 5,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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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13 │ 30,907│ 6,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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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6 │ 35,364│ 7,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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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2/28 │ 39,066│ 7,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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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2/21 │ 55,107│ 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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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4 │ 48,801│ 9,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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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융투자협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