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자동차 부품기업 두올산업이 캐나다 바이오신약 개발업체 지분을 인수했다. 고성장 제약사업 투자 확대로 성장 정체를 극복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두올산업, 캐나다 바이오社 지분 21% 인수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올산업은 지난 6일 장 마감 후 캐나다 바이오업체인 온코퀘스트가 발행한 신주 250만 주(지분율 21.17%)를 600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취득대금 중 120억원(1000만달러)은 두올산업 보유 현금으로 치르고, 나머지 480억원은 두올산업이 같은 금액의 제10회 전환사채(CB)를 온코퀘스트를 대상으로 발행해 상호 납입금을 상계하는 방식을 썼다. 지분투자 목적은 “신규사업 진출과 수익 창출”이라고 밝혔다.

온코퀘스트는 항암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회사로 2019 회계연도 말 기준 자본금 203억원에 자산 41억원의 자본잠식 상태다. 연간 순손실은 67억원이었다. 두올산업 관계자는 “온코퀘스트는 난소암, 췌장암, 유방암 등에 적용하는 면역치료 항체 기반의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라며 “이번 신주 취득으로 3대 주주 지위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최대 주주는 지분 45.65%를 보유한 퀘스트파마텍이다. 캐나다 바이오업체인 퀘스트파마텍은 토론토 벤처거래소(TSXV) 상장사다.

온코퀘스트가 개발 중인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은 작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3상 승인을 얻어 국내외 병원들과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두올산업이 신주 취득과 동시에 발행 계획을 밝힌 200억원 규모 제11회 CB 납입대금도 오레고보맙 임상 지원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식 인수로 두올산업은 퀘스트파마텍(최대 주주), 중국 제약사 헤파링크(2대 주주)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 제약사업 투자를 더욱 확대하게 됐다. 증권업계에선 자동차 내장 소재 등을 제작하는 두올산업이 바이오 분야 사업 강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얻으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두올산업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인수도 시도했다가 계약을 철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올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가량 줄어드는 등 성장 정체를 겪어왔다”며 “온코퀘스트 신약 관련 테마가 향후 주가 흐름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