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 14일 오전 4시

국내 1위 오토바이 배달대행업체 부릉(로고)의 운영사인 매쉬코리아가 주주 간 갈등으로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모펀드(PEF)를 비롯해 이마트의 쓱닷컴 등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거래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예상이 많다.

[마켓인사이트] '대표 학력위조' 갈등 커진 부릉…투자유치·매각 '제동'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쉬코리아는 삼정KPMG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경영권 매각 등을 포함한 자금 유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PEF 한두 곳과 쓱닷컴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협상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쉬코리아는 2013년 설립된 업체로 오토바이 배달대행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네이버, 현대자동차, 휴맥스, SK네트웍스 등 국내 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등 기업 가치를 높여왔다.

하지만 악재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지난해 창업자인 유정범 대표의 학력 위조 사실이 밝혀지면서 자금 유치에 제동이 걸렸다. 매쉬코리아가 신규 자금 유치를 계획했을 때 다수의 외국계 증권사가 경쟁적으로 자문을 맡겠다고 뛰어들었지만, 학력 위조가 밝혀진 이후 모두 등을 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창업자의 신뢰도가 중요한 스타트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앞으로 투자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 대표와 주주 간 갈등이 있다는 점 역시 신규 투자의 걸림돌이다. 지난해 학력 위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주주가 유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지만 그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 대표가 회사 내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를 단행해 주주들과의 갈등이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악화하자 쓱닷컴은 매쉬코리아 외에 다른 배달대행업체 인수나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PEF도 유 대표를 비롯해 갈등을 벌이고 있는 주주들의 지분까지 모두 인수하는 경우에만 참여하겠다는 분위기다.

IB업계 관계자는 “주주 간 갈등으로 인해 회사 경영이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국내 기업을 비롯해 PEF들이 쉽사리 투자자로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