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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트] 주총 앞둔 대한항공, 최대 6000억 조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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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권 판매수익 기초자산으로
    내달 ABS 발행…차입금 상환용
    IB업계 "목표금액 무난히 확보"
    마켓인사이트 2월 16일 오후 3시2분

    대한항공이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대 60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한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 우려 등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은 조달 방안을 꺼냈다는 분석이다.

    [마켓인사이트] 주총 앞둔 대한항공, 최대 6000억 조달한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차입금 상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달 말 5000억~6000억원 규모 ABS를 발행할 계획이다. ABS의 기초자산은 대한항공이 앞으로 벌어들일 항공권 판매 수익이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증권사들에 이 같은 조달 계획을 담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며 ABS 발행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서울 송현동 호텔 부지,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왕산레저개발 등 비핵심 자산 매각 계획을 발표한 후 당분간 자금 조달 움직임을 멈출 것이란 예상을 깨고 대규모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3일 16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찍은 뒤 해외 영구채 발행을 통해 3억달러(약 3500억원)를 추가로 확보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발행 여건이 나빠지자 조달 시기를 미뤘다. 당초 IB업계에선 이 회사가 다음달 말 주총이 끝난 뒤에야 자금 조달 준비에 나설 것으로 봤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경영진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강성부펀드)-반도건설’ 주주연합과 치열한 의결권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고, 대한항공 역시 주요 안건을 두고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대한항공은 대규모 차입금 상환을 위해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총 차입금은 15조7568억원으로, 전년(14조6732억원)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했다. 부채비율(810%)도 같은 기간 103%포인트 뛰었다.

    ABS는 상대적으로 투자자 모집이 수월해 무난히 목표한 금액을 확보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발행할 ABS는 조달 금액보다 몇 배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권 판매 수익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대한항공이 항공기 운항만 계속한다면 투자자가 원리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대한항공의 ABS 신용등급(A)을 기업 자체 신용도(BBB+)보다 두 단계 높게 매기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ABS는 높은 상환 가능성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누려 왔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한항공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ABS 발행 환경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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