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올 들어 정유사 중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수익성 악화로 고전 중인 정유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다음달 중순 2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년, 5년, 7년, 10년으로 나누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 준비에 들어갔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감소로 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화학사업에서도 주요 제품의 판매가격 하락으로 고전했다. GS칼텍스가 지난해 1~3분기에 거둔 영업이익은 7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7% 감소했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위해 적잖은 자금을 차입하던 가운데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재무적 부담은 한층 커졌다. 2017년 말 1.6배였던 이 회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2.6배로 상승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해 작년 9월 이 회사 신용등급(BBB+)에 ‘부정적’ 전망을 붙였다.

채권시장에선 GS칼텍스가 지난해만큼 높은 청약경쟁률을 유지할지 주목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월(5000억원)과 10월(1300억원) 회사채 발행에 나서 각각 4.7 대 1, 6.6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올렸다. IB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업황 악화로 고전하는 와중에도 지난해 탄탄한 우량등급 회사채 매수세에 힘입어 흥행을 이어갔다”며 “기관투자가들의 이 같은 투자 흐름이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이번 GS칼텍스의 수요예측(기관 대상 사전청약)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