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밑도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렸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900원(1.33%) 하락한 6만6600원에 마감했다. 전날 발표한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에 매출 16조610억원, 영업이익 986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공시 전 시장 예상치(2791억원)보다 64.7% 적은 규모다.

작년 4분기 실적을 반영해 증권사들은 잇따라 목표주가를 내렸다. 삼성증권(8만9000원→8만4000원), KB증권(8만5000원→8만원), NH투자증권(8만5000원→8만3000원)이 실적 발표를 전후로 LG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재료비 증가를 실적 부진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스마트폰과 TV가 각각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불황으로 생산량을 감축해 TV 패널 가격이 올랐다”며 “적정 판매 가격은 정해져 있는데 원가 부담이 커지니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