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권봉석 LG전자 사장 "LG전자 스마트폰·전장사업, 내년 흑자 전환 목표"
LG전자가 자동차전장(전자장치) 및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흑자 전환 시점을 ‘내년’으로 제시했다.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 개막 이틀째인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지난해 말 LG전자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권봉석 사장(사진)은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제품 경쟁력 변화나 시장 판도를 바꿀 만한 상품 출시 계획 등을 고려할 때 내년에 흑자 전환하는 게 목표”라며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장사업에서도 매출이나 원가율을 바탕으로 추정할 때 비슷한 시기에 적자를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까지 각각 19분기, 16분기 연속 적자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권 사장은 자신의 경영 키워드로 ‘성장’ ‘변화’ ‘고객’ ‘본질’ 등을 꼽았다. LG전자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본질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가장 방점을 찍은 키워드는 ‘수익을 전제로 한 성장’이다.

권 사장은 지난해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를 이끌면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평택 스마트폰 공장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한 바 있다. 다른 사업에서도 생산지 해외 이전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제조 기업인 만큼 생산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며 “한국 공장을 해외로 옮기는 경우는 물론, 그대로 유지하는 때에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많은 것을 바꿀 생각”이라고 했다.

‘변화’의 핵심은 성공적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LG전자는 유통업체와 협업해 집 안 가전을 통해 소비재나 식료품을 구매하고, 세제 등 소모품이 떨어지면 세탁기가 ‘알아서’ 주문해주는 서비스 등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단순 제조에서 벗어나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기술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 권 사장은 “현재 출시된 AI 가전은 시키지 않으면 절대 일을 하지 않는다”며 “시키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것을 ‘맞춤형’으로 해주는 단계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CES에서 첫선을 보인 롤러블 TV는 내구성과 신뢰성을 갖춘 뒤 이르면 올 상반기, 늦어도 3분기 안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