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일자리를 가장 많이 늘린 금융투자회사는 하나금융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증가율은 이지스자산운용이 가장 높았다.

하나금투 '일자리 창출王' 등극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임직원 수 100명 이상 금융투자사 중 전년 동기 대비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는 하나금융투자였다. 이 회사 임직원 수는 작년 9월 1660명에서 올 9월 1803명으로 143명(8.6%)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지난 1년간 부동산금융 등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심으로 회사가 성장하면서 인력 충원이 많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의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3조4298억원으로 1년 전(2조6880억원) 대비 27.6% 늘었다. 지난 7월에는 국내 증권사 중 여덟 번째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며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119명), 키움증권(101명), 한화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각 89명), NH투자증권(83명), 한양증권(78명) 등도 1년 새 인력 규모를 크게 늘렸다.

국내 최대 부동산펀드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작년 9월 165명이던 임직원 수가 올 9월 233명으로 41.2% 늘어 증가율로는 가장 높았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지난 10월 말 기준 펀드 운용자산(AUM)은 전년 동기 대비 2조5071억원 증가한 14조2326억원에 이른다. 이어 한양증권(33.6%) 아시아신탁(23.2%) 무궁화신탁(22.1%) NH아문디자산운용(17.1%) 등 순으로 일자리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KB증권은 같은 기간 임직원 수가 6.9% 줄었고 미래에셋대우(-6.8%) KTB투자증권(-6.3%) BNK투자증권(-5.4%) 등도 인력 규모가 감소했다.

대형증권사에서는 IB부문을 중심으로 정규직 비중이 줄고 계약직 등 전문인력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10대 증권사의 9월 말 계약직 인력은 578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IB부문 인력이다.

가장 공격적으로 IB 인력을 늘린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3분기에만 IB에서 39명을 채용하는 등 올해 IB 인력을 170명까지 확충했다. 하나금융투자의 IB 인력은 작년 말 193명에서 올 9월 280명으로, 신한금융투자는 193명에서 217명으로 늘었다.

오형주/설지연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