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에 지분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이 회사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관련 정보가 공개되기 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커진 점이 드러나 시장에선 정보 유출 의혹도 나오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지분매각 정보 샜나…발표 전 쓸어담던 큰손들, 매도 '급변'
22일 코스닥시장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은 5300원(6.35%) 하락한 7만8100원에 마감했다. 전날 8.31% 급등에서 하루 사이 급락으로 돌변했다. 전날 CJ ENM은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4.99%에 대해 넷플릭스에 매도권을 부여한다는 공시를 냈다. 외국인과 기관은 전날 하루에만 각각 53억원, 76억원어치 스튜디오드래곤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날은 각각 95억원, 119억원 순매도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넷플릭스와의 계약 정보 건이 공시 발표 전에 기관 등에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스튜디오드래곤 보통주를 인수할 것이라는 CJ ENM의 공시가 나온 시각은 장을 마감한 전날 오후 5시5분이다. 해외에서 처음 관련 뉴스를 낸 온라인 경제매체 마켓스크리너가 밝힌 넷플릭스의 정보 공개 시점은 21일 세계 표준시(UTC) 오전 5시50분이다. 한국 표준시로 보면 21일 오후 2시50분께 정보가 처음 공개된 셈이다. 한국에선 거의 시장 마감이 가까워진 때인데, 외국인 등의 매수는 그 전부터 크게 늘어난 상태였다.

CJ 측은 “유출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선 일부 해외 사모펀드가 사전에 정보를 입수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거래가 넷플릭스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아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스튜디오드래곤에 장기적으로 호재로 보고 있다. 특히 CJ ENM이 원하는 때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매각하는 형태로 계약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CJ 측에 유리한 계약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