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가을철 낚시 성수기를 맞아 치어(어린물고기) 남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치어럽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제일기획은 WWF(세계자연기금), 해양수산부와 함께 치어(稚魚) 남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어럽' 캠페인을 진행, 치어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손목 밴드(팔찌)를 제작해 배포한다.치어 남획은 국내 수산자원 고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1996년 162만 톤을 넘었지만, 2016년과 2017년에는 100만톤을 하회했다. 특히, 치어를 생사료로 사용하는 수요 증가와 치어를 별미음식으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 등으로 치어 보호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치어럽 밴드엔 '치어를 사랑하자(LOVE)', '치어를 키우자(Up)'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평소 손목에 말아서 패션 아이템으로 착용하고, 필요시 줄자처럼 펴서 물고기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밴드엔 참돔, 고등어 등 가을철 주요 어종 7개 어류의 포획 금지 체장(體長·몸길이)이 표시돼, 치어 여부를 쉽게 판별할 수 있다. 치어럽 밴드를 고안한 유진우 제일기획 프로는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굿즈를 활용해 치어를 잡거나 먹지 않도록 유도하는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중 어린 시절 유행한 '요술팔찌' 장난감에서 영감을 얻어 치어럽 밴드를 제작했다"며 "예능, 게임 등으로 낚시를 즐기게 된 20, 30대 젊은층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뉴트로 아이템으로, 중장년층 낚시인들에게는 실용성을 갖춘 패션 아이템으로 애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제일기획과 WWF, 해양수산부는 치어럽 밴드 2만 여개를 제작했다. 부산 고등어축제(10월 25~27일), 양양 연어축제(10월 24~27일) 등 전국 각지의 수산물 관련 행사에서 무료 배포한다. WWF 홈페이지 등 온라인상에서도 신청을 받아 치어럽 밴드를 선착순으로 증정할 예정이다.이번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한 유명인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국체전에서 수영 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운 박태환 선수는 경기 후 언론 인터뷰에 치어럽 밴드를 착용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가수 윤도현, 방송인 타일러, 전 체조 국가대표 신수지는 캠페인 홍보 영상에 재능기부로 출연했다. 배우 박은혜, 이연복 셰프 등도 캠페인에 동참한다.이영란 WWF 해양보전 프로그램 팀장은 "치어럽 캠페인은 우리 모두가 주인인 바다를 함께 지키겠다는 약속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고갈돼가는 바다를 지속 가능한 바다로 만드는 데엔 국민들의 의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제일기획과 이노션 등 광고대행사들의 좋은 실적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해외와 디지털 부문에서 탄탄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기획은 전 거래일보다 200원(0.81%) 오른 2만4800원에 장을 마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일기획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어난 512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광고뿐만 아니라 전 세계 50여 개 주요 거점을 통해 일감을 수주하면서 경기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주요 광고주의 마케팅 비용이 줄었을 때도 제일기획 영업이익은 늘어났다”며 “단순한 광고물 제작에서 그치지 않고, 광고주의 예산이 효율적으로 집행되도록 마케팅과 정보기술(IT) 영역까지 역할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인 이노션은 현대차의 신차인 ‘GV80’과 기아차의 K5 신모델 출시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노션이 지난 7월 인수한 디지털 광고 제작사인 웰컴은 내년부터 연결 자회사로 편입돼 실적에 반영된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웰컴은 동영상과 이미지 등 디지털 콘텐츠 솔루션 전문업체로 이노션이 기존에 하지 못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며 “미주(30%)와 영국(20%) 등 다양한 지역의 매출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SK텔레콤이 지난 6월 인수한 인크로스는 본격적인 이익 확대 구간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모바일 광고비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인도인 소녀 디야는 중증 시청각 장애인이다. 부모는 디야를 시청각 장애인 합숙교육기관에 보낸다. 모스 부호를 배운 디야는 가족에게 본인 의사를 전하고 싶어 한다. 어느 날 디야에게 삼성 스마트폰이 전달된다. 스크린 터치를 모스 부호로 전환해주는 앱(응용프로그램) ‘삼성 굿 바이브’가 깔린 제품이다. 디야는 스마트폰을 더듬어 엄마에게 “Mom I miss you(엄마, 보고 싶어요)”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데 성공한다. 엄마는 앱으로 “Diya, I love you(디야, 사랑한다)”를 전송한다. 첫 의사소통에 부모와 디야는 눈물을 쏟는다.삼성 인도법인이 앱 ‘삼성 굿 바이브’ 홍보를 위해 지난 8일 유튜브에 공개한 동영상 ‘케어링 포 임파서블’의 줄거리다. 영상은 현재 조회 수가 1억 건을 넘을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인류애를 다룬 내 생애 최고의 영상’ 등 6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려 있다.‘삼성 굿 바이브’ 앱은 삼성전자 서남아총괄과 제일기획 인도법인이 시청각 장애인을 돕기 위해 공동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최근 인도 델리 등에서 시청각 장애인, 교사 등을 대상으로 앱 사용법을 교육했다. 송명숙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상무는 “소외계층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기술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