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직후 열리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증시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금리를 동결하거나, 금리를 내리더라도 ‘매파적’ 입장이 함께 발표되면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17.12포인트(0.84%) 오른 2049.20으로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잇따라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 지난 6일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추기로 했고, 12일(현지시간)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17~18일 열리는 미국 FOMC 회의다. 한국 시간으로 19일 오전 3시 금리 인하 여부와 성명이 발표되면 아시아 증시에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홍콩 시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한층 줄었다”며 “남은 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여부”라고 말했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지난 9일 기준으로 94.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CME에서 거래되는 30일 만기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투자자들의 금리인하 기대치를 뜻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금 글로벌 주식과 채권 가격에는 미국이 9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다 반영돼 있다”며 “예상을 깨고 금리가 동결된다면 시장에 작지 않은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Fed의 입장을 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ed가 추가 금리 인하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상승 탄력이 둔화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공조가 이어진다면 성장주의 성과가 좋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은행도 10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인하 국면에선 성장주의 투자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