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일본행' [사진=연합뉴스]
한산한 '일본행' [사진=연합뉴스]
NH투자증권은 9일 "지난달 전국 항공 수송 수요 둔화가 본격화됐다"며 "저가항공사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증권사 정연승 연구원은 "지난달 국제선 여객은 전년동기대비 4.1% 증가에 그쳤고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동기간 6.1% 줄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감소세가 지속 중"이라며 "화물 물동량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객 성장률도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8월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항공사들은 여객이 역성장하는 등 업황이 계속 악화되면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고환율이 지속됨에 따라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여전히 부담이 존재한다"고 했다.

정 연구원은 "전국공항의 지난달 중국, 미주, 유럽 노선 전년대비 여객 증가율은 각각 12.9%, 3.8%, 10.0%로 양호하지만 일본 노선은 20.3% 감소하면서 한일 관계 악화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가 본격화했다"며 "이번달은 기저효과(지난해 9월 오사카 공항 침수, 홋카이도 지진 발생)가 있으나 감소 흐름은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지난달 항공사별 국제선 여객 증감율은 대형국적사 2.0% 감소, 저가항공사 2.7%, 외항사 13.1% 증가로 나타났다"며 "항공사별 국제선 여객 증감률은 대한항공 -2.5%, 아시아나항공 -1.3%, 제주항공 +15.4%, 진에어 -10.3%, 티웨이항공 +9.6%, 에어부산 -8.7%, 이스타항공 -1.3%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저가항공사의 여객 성장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특히 진에어와 에어부산, 이스타항공은 역성장 기록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여객이 감소했으나 상대적으로 단거리 대비 장거리 수요가 양호한 측면을 감안하면, RPK(유임여객킬로미터, 여객수, 운항거리를 나타내는 지표)는 소폭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저가항공사의 경우 일본 노선 수요 감소를 만회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달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2만7485톤으로 전년대비 6.1% 감소했다"며 "대한항공 7.4%, 아시아나항공 8.6% 줄어든 가운데 전반적으로 물동량 부진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IT제품을 포함한 국내 수출 회복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